나중에 푸르나가 나와서 세상에 나오기 전에 남긴 사진이 이것 뿐이냐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분명 이런 엄마와 아빠의 성향을 이해해 줄 것이라 믿어.
이미 상술에 틀어진 기분에
누군가가 많이 입고도 세탁하지 않았을 검정 원피스에
큐빅박힌 어정쩡한 굽을 신고 찍은 사진은 받고 싶지 않았거든.
(이날 윤호오빠는 내 기분을 달래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돌아가던 중 눈에 띄는 간판 ‘이삭토스트’ 차세우고 달려가서 사온 이삭토스트 오메 달달한 것!)
수유티들을 친구에게 받았지만
수유티라고 정해져있지 않은 옷 중에서 하나정도 갖고 싶었던 터.
유니클로에서 만원짜리 원피스 특템
입어보지도 않고 바로 사가지고 왔는데
어머나 배 때문에 길이가 엄청 짧아졌다.
윤호오빠 핸드폰으로 우리끼리 만삭사진이라며 찍고서는
푸르나 낳고 살빼서 꼭 입고 다닐꺼라는 다짐과 함께
늘어날까봐 모셔두고 있다.
아- 늘씬한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