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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차병원으로 입원시키기로 했다.
차병원.
엄마가 정소윤이를 낳은 곳이다.
그날이 떠오른다.

“아기 너무 이뻐 보러와”
넓은 유리벽에서 이마가 눌려가며 아기를 바라보았던,
이날의 에피소드도 있지만,
정소윤이의 탄생은 나에게 매우 찬 느낌이였다.

윤호오빠와 함께한 출산
주변 친구 지인들의 지원 응원세례
출산 동반자의 격려 여러사람이 함께 모여 처리해줬던 그 따뜻한 느낌은
우리 엄마가 정소윤이를 낳았을 때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애기도 혼자 낳으러 가고.
내가 엄마를 보러갔을 때도 혼자 누어있었 던 것 같다.
노산이였어도 아기가 작아 건강하게 순산했는데,
본인이 낳은 아기를 면회시간에 맞춰 볼 수 밖에 없었고
순산하니까 병원에서 돈이 안되니
돈받아먹을려고 이주사 저주사 마구 권장했다던 엄마의 말이 떠오른다.

내게 그 차디찬 느낌의 차병원에
안나푸르나는 준중환자신생아실로 격리된다.
태어나서 3일째 되는 아침에 떨어지게 된거다.
잠시라고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망연자실
기계적으로 보이는 곳에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를 넣어놓는다니
마음이 너무 아파 미칠 것 같았다.
몇몇가지 주의사항을 듣고 메디에서 씻기고 입혀준 베넷저고리와 속싸게를 주면서 가져가라고 말한다.
(엄마는 오빠 군대보내고 돌아온 사제복?을 보면서 그거 붙잡고 펑펑 울었다고 했는데)
3이되어 돌아올 것같았던 집에
나와 윤호오빠 2이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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