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번쩍 불빛이 화려한 장난감을 처음 접했던 정원에는 울고 말았다.
잘못 건드려 자동작동 되었을때는 놀란 얼굴을 하며 허겁지겁 내게 왔다.
그렇게 첫 신고식을 하고 조금씩 툭툭 건드려 보더니 이제는 스스로 가지고 논다.

한참 조용해있길래
정원아 부르니 뒤돌아본다
뭘 가지고 놀았는지 딱 알겠다

정원아
엄마가 날 불렀다
정원아 라고 불렀다
(매우 빠른 속도로 기어와 매달린다..)


그리고,
2014.4.10.목요일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더 오래사실 수 있었겠지만 마지막에 힘들어하셨다.
이젠 편해지셨으라 믿는다.
할머니가 가장 사랑하셨던 경래. 결혼식도 보셨고,
없는 형편에 십시일반모아 자식들도 착한 며느리들도 할머니를 모셨으니,
마지막에 딸이 없어 서운해하셨지만-
더 살고 싶어하시지도 않으셨던 것 같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터프하시고 솔직하셨던 우리 할머니.
“경화야 너는 할매죽으면 무덤에 뭐 넣어줄꺼냐”
“네? 아. 할머니 금은보화로 가득 넣어드릴께요”
“호오-랭이가 물어가네”
“경래는 뭐라고 했는지 아냐? 담배넣어준다더라”
“손에 물한방울 안뭍히는 곳에 시집가 가서 편히 살어”
“경화야!!!!”
“네??”
“많이 먹어~”
“할머니 증손주 이쁘죠? 정원이 이쁘죠?”
“니 자식이니까 이쁘지”
3째작은아빠댁에 계셨던 할머니를 뵈러간날
증손주 정원이와 할머니를 사진으로 담아놓고 싶어서 사진찍자고 하니
“안햐- 시러 안햐”
이날이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날이다.
할머니 편히 쉬세요.
그리고 저희 엄마 만나시면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세요.
할머니 빠빠이 빠-빠이




2번째, 5번째 사진 그리고 클론과 같이 찍은 사진 너무 좋다.
정원이는 엄마에게만 지어주는 표정이 있나봐요. 너무 귀엽다-
할머니와 정원이가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니 아쉽네요.
그래도 할머니가 사진 안찍고 싶었던 마음은 알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