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집의 장점은 아침이 좋다
그런데 오늘은 참말로 좋다.

수혜가 집에 온다고 해서
집정리하고
며칠전 사온 FAMILY GYPSY 책을 모두 다 봤다.
역시나 이 사람의 여행기는 좋다.
어렸을 적, 답답하게 느껴졌던 내 삶에 바이블처럼 다가온 책이였는데.

(좋은 날씨 부드러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색의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있자니 윤호오빠도 이 시간을 함께하면 좋았겠다. 싶었다.)
읽는 내내 함께 감동도 하고 즐거워하고 궁금해하며 그리고 앞으로의 나에 대해도 잠시 생각해 본 짧지만 강한 시간이였다.
마음속에 여러메시지들이 남아있지만
가장 와닿았던 말은
앞으로를 기대해보는 것.
그것이 큰 일이던 작은 일이던 일어날 무엇을 기대해보는 것이다.
지금 난 30분 후에 올 수혜의 손에 어떤 디저트가 들려있을 것이냐(본인이 사온다고 했음)와
정원이가 자다깬 모습으로 기어나올 그 모습을 기대한다.
행복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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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켤까말까하다가 지금의 기분을 담아두고 싶어서 컴퓨터방에 들어왔다.
이방의 창문에 보이는 바깥풍경은 액자같다. 하늘과 구름 그리고 높이 솟은 건물들.
집에 있을때 힐긋힐긋보이는 이 풍경을 좋아한다.

어찌저찌하여 퇴직처리가 자연스럽게 되었다.
그날은 기분이 묘했는데,
앞으로 나를 위해 보낼 시간을 생각하니 의욕이 넘친다. 아직 한건 없지만.
우선 먼저 해야할 것은 윤호오빠 아침이다.
뜨개질을 시작한 후로 자꾸 늦게 자서 아침에 비몽사몽에 윤호오빠를 그냥 보내곤 하는데.
음 그러지 말자. 이제는 알람을 맞춰야겠다.

얼마전 페이스북에 몇몇사진을 수정하느라 예전의 사진첩을 쭉-보니.
아——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아—— ㅜ_ㅜ
그래 이것도 슬픔보다는 예전 옷도 척척 잘맞는 그 날을 ‘기대’하자 무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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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이 집이 좋다는 말을 해줘서 좋다.
고맙다. 앞에가 트여있어서 그걸 제일 좋아하는 것같다.
어제 다운이가 집에 놀러왔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민이 많나보다.
나역시 정소윤이를 보면서 미안해하고 앞으로의 정원이와 어떤 환경을 보여줄지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다운이가 돌아가면서 문자를 보냈다.
우리 집에 오니 힐링이 되었다고.
우아 최고의 찬사다.
자주오라고 유찬이랑. 와서 집앞에서 베드민턴도 치자고,
그리고 잠들면서 생각한 것! 캐치볼-
그거 얼릉 사놔야겠다!!
우리모두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를 외치지 않도록-
열심히 놀아주자!
함께하자!

 

 

관계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말을 해주는 것 자체가 참 어렵다.
상대방의 관계. 나의 성격. 등등
애둘러서 말하는 것도 어렵고
센스있게 받아치는 건 나의 기분일뿐 아마 상대방은 모를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
올바른 리더
좋은 회사
같은 마음을 꿈꾸지만
결국에는
오너는 오너의 마음
고용된 사람은 고용된 사람이 입장일 뿐이다.
그리고
많은 문제점은 만들어 놓은 좋은 관계를 위해서 고이 접어 마음속에 담아두고 웃으며 안녕한다.
회사 뿐만이 아니라 가족,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다.
묵인하고 참고 이해하고, 어찌보면 그렇게 뒤돌아섰다가 시간이 흐르면
또 그렇게 잊혀지고 말게된다.
이런 애매모호한 마음은 100% 나쁜 사람과 상황은 아니기때문일 듯하다.

이렇게 저렇게 한다고 해서 넘쳐나게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마음만은 벗어나 평화롭게 살고싶다.
또 다른 폭풍은 생기기 마련이겠지만.

나 또한 용기가 없다. 뒤집을 만한 힘도 없다.
말끝을 얼버무리고 내 뜻을 정확히 말해보는 것도 내겐 쉽지 않을 것같다.

잘 정리해봐야겠다.
계획도 다시 세워봐야겠다.

그리고 정말로 가능하다면
휘-떠나 살아보고싶다.
어마어마한 파도에 부딫쳐서 난파한다고 해도.

아프다

정원이를 재우고
자고있는 정원이 옆에서 기사를 보는데
그리고 자는 정원이 모습을 보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선실에 갖혀서 나오지 못했을 아이들
너무 무섭고 괴로웠을꺼라고..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난다.
불쌍해서 어쩌나 어쩌나
아 마음이 왜이리 아프냐…
너무 아프다.

화가난다

하루종일 뉴스특보를 틀고
포털싸이트를 수시로 새로고침하고
페이스북에 들어가 혹시 내가 놓친 기사가있는지 확인한지 5일이 지나고 6일째 접어든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되었고
지금은 부모가 자식을 보고 알아보기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솔직한 나의 생각과 마음을 두서없이 적어보자면.

선장
사고를 내고도 책임감없이 사고를 빠져나갔던 사람
사고의 발단은 선장이지만 사고초기 5년이하의 징역을 받을 수있다는 말에 아나운서의 표정은 씁쓸해보였다. 솜방망이처벌이라는 듯.
난 선장이 잘못했지만 이건 선장이라기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안전불감증
주먹구구식 일처리 직업정신의 결여에 대한 뿌리박힌 병폐가 문제이고
이사람도 그 중 나이든 사람 중에 한명일뿐이라 생각되었다. 모두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또 이 사람에게 자식이 있다면 이 잘못을 안고 살아갈 가족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졌다.
그리고 너만 잘못했다 죽일놈으로 몰아가는 여론이 싫었다.
그런데
유니폼은 갈아입은건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하의만 젖은채로 구조된 모습
본인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선생님들 승무원들의 죽음
더더욱 화나게 하는건
형량을 감면하기위해 사수받은듯한 발언을 하는 것보니 참을 수없는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측은하게 생각했던 내 자신이 싫기도했다.
책임. 주어진 감투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을 하기때문에 대우를 받고 따르는 것이다. 이런 당연한 이치를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책임.

망할놈의 정치인들
여야할 것없이 양복입고와서 대책본부에서 브리핑받고
실종자부모님에게 위로한답시고 얼굴비추고 간놈들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이나 전하고 가는 놈들
그 중 상또라이 미친놈 김문수
도와달라는 실종자부모들한테 나는 경기도지사라 영향력이 어쩌구저쩌구
그딴소리할꺼면서 거기는 뭐하러왔으며 자작시는 뭐하러!!!
예전에 119소방서에 전화해서 관등성명대라고했을때부터 알아봤다만.
정말 미친사람 같다.

학생빈소에 온 교육부장관 수행비서가 상주에게 교육부장관님 오십니다..
아 어쩌라는 건지

노회찬의원은 산소통들고 직접 구조활동 할 것아니면 정치인들 행동자제해야한다고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심리치료사 등 의료진을 협조할 수있도록 소리소문없이 도와주었다던데.

새누리당 최고의원이라는 사람은 북한소행 종복 논하는 역시나 비상식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쩜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사람이 최고위원이 될 수있는지 의심스럽다.
중앙일보? 라인인 jtbc방송 종편방송라 한때 좌파사람들은 종편방송을 보지않고 심하게 반대했었다. 한쪽으로 치우친 올바르지 못한 축의 언론.
그런데 손석희가 사장으로 들어가면서 뉴스의 중심을 다시 잡은 듯하다.
특히 이번 사고방송은 특히 다른 방송국 뉴스와는 달랐다.
이 최고위원 발언을 기사화하면서 한 기자가 아주 시원한말을 했다.
특히 말미에
정부를 비판하면 종북으로 모는. 언제적 시대적 발상인지 모르겠다.
뉴스에서 이런말 쉽지 않았을텐데 박수를 쳐주고싶다.

민간잠수부라는 여자는 허위로 인터뷰해서 실종자가족과 국민을 우롱하고

위기에 처해있을때 지도부는 지휘를 하는 것. 그리고 그 지휘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
모두 꼰대정신은 이제 버려야한다.
누군가의 댓글이 떠오른다.
본인의 윗사람이지 국민에게는 일꾼일 뿐이다.
대통령이와서 말을했기때문에 바뀌어지는 상황이 위도 아래도 모두 꼰대로 만드는 것이다.

비꼬인 시선
혼자만 구출된 6살여아가 대통령 방문하는곳에서 위로받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들은 병원에 있어야할 이 아이가 여기에 와있냐며 대통령을 욕했다. 어김없이.
이때다 하며. 그렇치만 이건
이 아이는 퇴원을 했고 이 아이의 고모가 실종자 가족이 있는 곳에 데려간 것이고 그러는 중에 대통령방문이 있었던 것이였다.
이 꼬인시선이 자신을 더 편협하게 만든다.

분노하는 가족
현장에서 구조하는 잠수부들
억장이 무너지는 그 마음도 알겠고
조건이 좋지않아 수색의 어려움도 알겠다
그저 모두들 힘내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기도해본다.

이 상황속에서 정치 플레이는 날 조롱하는 것같아 화가난다.
더이상 이 가족들을 힘들게하는 상황들이 발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춰져있는 진실, 공개하지않는 교신내용이 낱낱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이 글을 다 쓰고나서 뉴스를 볼때 기적이 일어나는 희망적인 뉴스가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그리고 난,
배가고파 밥을 먹고 졸려 잠을 자고
해야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기쁜일이 있을때는 웃는다.
그저 마음만 아플뿐.

봄 일요일날

밖에 바람때문에 조금 춥다고 하는데
볕이 참 좋았다.
정원이의 감기로 외출은 하지 않았고,
여느때와 같은 일요일이였는데
봄이여서 그런가 몰랑몰랑 기분이 좋다.
집에 TV는 없지만 어플로 K플레이어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할 일하는 여유로운 일요일의 풍경은 뭐랄까 굉장히 평범한 하루가 편안하고 행복하다.

재미없는 드라마에서 윤여정할머니의 우는 신을 보면서 나도 같이 울고
(그냥 남이 울면 따라우는 것 때문)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서 제주도 여행을 보면서
비빔면을 먹으면서 윤호오빠와 태교여행을 떠올리며
이제 가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겠다.
정원이가 조금 더 크면 데리고 다니는게 즐거울 것 같다 등
이참에 이번년도 여행에 대해 잠시 이야기도 하고.

윤호오빠가 설거지는 자고일어나서 하는 것으로 하고
윤호오빠는 낮?잠자는 것을 허락을(허락이란-자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자도 된다고 한 것임)
오늘따라 잘 자주는 정원이(아 빨리 쓰고 깨워야겠다)
나는 정원이 이유식을 만들었다.

청소기를 돌리지 않았지만
옷정리를 하지 않았지만
괜찮아
오늘 아주 기분이 좋기때문이다.

이따가 정원이 이유식 먹이고
동네 횟집에서 회떠다가 먹어야지.
눈누난나
(아 이것때문이였나?,,)
아무쪼록 행복한 기분 글로 남긴다.

바로 지금

정원이 잠이 늦는 것이 계속 맘에 걸렸다.
이제 운동량이 좀 많아졌으니 잠규칙
그러니까 수면교육이 잘 될 것같다는 생각.
이번주 주말부터 9시에 들어가서 자는 걸 시작했다.
제법 잘 따라와 주고 있다.
그리고 어제-오늘!
새벽에 1번 잠시 깨서 귀저기 갈아 준 것 빼고는 잘 잤다.
삥글삥글 돌면서 자기는 했어도. ㅎㅎ

개그콘서트에 누려 코너처럼
내몸이 고생을 기억해요.
내눈이 새벽을 기억해요.
나혼자 새벽에 깨서 2시간을 눈을 감았다 떳다 했지만
잘자고 일어나
아침을 주고 조금 놀고 다시 재우고-
정원이 자는 동안
난 샤워!을 하고-
더 욕심이 생겨 컴을 켜는 순간
이-잉
(낮잠 푹자고 일어날때는 혼자 천장보고 놀고있음)
그래- 낮잠은 아니니까 깨우자!

오예 기분 좋다.
바로 지금!IMG_6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