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73

10월12일 열을 발생시키는 주사를 맞고 왔다. 이날은 정원이의 상태를 주시로 체크했다.
착한 정원이. 약간의 열이 있는 것빼고는 밤을 매우 잘 보냈다.
쮸쮸도 잘 먹고 방긋방긋 잘 웃고.
아주 어린 아가를 안고 다니는 사람들이 가끔 눈에 띄어
우리 정원이도 목을 가누면 안기 수월하겠다 했는데
어느덧 정원이도 목을 웬만치 가누고 있다.
참 신기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조금씩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것이 매우 고맙다.

상쾌한 월요일.
아마 어제 집청소를 해서 그런가 보다.
윤호오빠가 있으면 방학같다. 몸이 편한 그런 방학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이 들어서인지 마음이 편하다.
그러다가 욕심이 생기거나 또 삐끗하면 윤호오빠에게 좋지 않은 표정과 말을 하지만,, 고멘네-

둘이서 방에서 누워서 사진찍는거 말고,
밖에서 예쁘게 사진 찍고 싶다.
이런 마음 시간이 흘러 또 이렇게 하고 있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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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2

추석동안 월곡동3번 역삼동1번 간것이 정원이에게는 좀 무리였나싶다.
괜찮을꺼라는 생각과 주변상황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오늘 아침부로 먹는 약도 끝났다.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길 바래야지.
피 뽑는 일 다신 시키고 싶지 않다. 아우-

감기때문에 정원이에게 옮길까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벗으니 정원이가 날 보자마자 방긋 웃는다. 이젠 정말 날 아는 건가? 신기할 따름이다.

가을 날씨가 참 좋다. 비내리는 날에는 운치있고 여유있는 그런 느낌이다. 이렇게 집에 있어서 그런거겠지? 매년 이맘때 여행갔었는데
올해는 정원이와 매일을 여행하고 있다.
건강하게 자라서 우리 좀 더 넓은 곳으로 여행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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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배고파서 우는 것뿐인데
넘어갈 것처럼 울때
특히 밤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며칠 전은 밉다고도 이야기 했다
(다음날 미안해서 눈물 났다는)
가파른 숨을 쉬며 분유를 먹을때는
미안하다
가끔 이야기가 통할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이 분명 그리울것이라는 마음에
생각을 접는다.
어제, 지금도 사랑스럽고 내일 더 사랑스러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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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정소윤은 매 방학때 며칠동안 꽃동네에서 봉사를 하고 온다.
푸르나 나오면 본인한테 맡겨 달라고 했다.
오늘보니 어설프다. ㅎㅎ
알고보니 본인은 영유아반이였다고.
푸르나는 이모던 누구던 배고프면 우렁차게 울어댄다.
당황해하는 정소윤 ㅎㅎ
푸르나가 좀 더 크면 이쁜이모 좋아할꺼야-
조금더 기다려주자.

사랑스러운 정소윤이가 어느덧 고1이 되었다.
요즘애들 발육이 서구화 되고있어서 키는 별로 안크지만 몸매가~ㅎ
음,, 우리집안 내력은 아닌데.
나이차이나는 사촌동생들부터 우리때와 다르다.
여튼/
정소윤이 잠시 집에 와있는동안 이거 저거시켰는데
군소리없이 잘한다.
정소윤이 보내고 나서 난 또 마음 한켠이 미안해진다.
집에서 밥을 잘 안먹는다는 것도 걸린다.
워낙에 다크서클이 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밥 잘 챙겨먹으라고 메시지 보냈는데
녀석 그럴 것 같지 않다.
잘 다듬어주고 싶으면서도 또 스스로 잘 커갔으면 좋겠다.
정소윤.
미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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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안나푸르나가 우리에게 온지 12일이 되는 날.

이제 포동포동 살이 올라 날이 갈수록 귀여워진다.
경화는 꼼꼼하게도 블로그에 안나푸르나와의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있다.
손짓 발짓 몸짓 하나하나, 함께 지내며 생긴 일들.
그냥 보내긴 아까운가보다.
언젠가 안나푸르나가 이 기록을 보고선 어떤 생각을 할지.
엄마가 널 이렇게 키웠어 안나푸르나야.

어느샌가 경화는 안나푸르나의 좋은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

+9

잠시 윤호오빠가 점심을 사러 나가는 사이에
금요일처럼 또 다시 오로가 밑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난번과 양이 확실히 다르다
푸르나는 내 한 손에 안긴채 울고있었고
난 한 손으로 빠르게 우유를 준비해야했다.
피는 계속 흐르고
어찌해서 겨우 푸르나를 일어서 있는 채로 우유를 먹였고 다행이 잠들었다.
그러면서 빈혈에 주저앉는데
떨어뜨릴까봐 꼭 끌어앉은 채 최대한 천천히 앉아 정신차리라고 계속 외쳤다.
정신과 상관없이 내 몸이 쿵쿵 위아래로 뛴다
이때가 가장 무서웠다
계속 괜찮아 질꺼라고,,
빈혈도 나아질때쯤 윤호오빠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보고 놀래지 말라고 문밖에 있는 윤호오빠에게 말했다.
그리고 나서 뒷수습.
앞으로 한 번 더 이런일이 발생될 경우에 병원에 가기로 했다.
두렵다. 또 이런 일이 일어날까봐.

윤호오빠가 푸르나를 참 잘본다
나를 돌봐줄때도 참 잘해준다
푸르나와 나는 윤호오빠 껌딱지 할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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