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믿음

안나푸르나는 나에게 기다림과 믿음을 주는 아이같다.
안나푸르나는 쉽게 나에게 와주었고
너무 평범하게 뱃속에서 그렇게 커주었었는데
마지막에
역아라는 소리도 잠시 들었고,
심장이 미세하게 커서 큰 병원에 정밀검사를 받았어야 했고,
3일이라는 진한 진통을 겪으면서
그래도 믿고 기다리면 끝이 있다라는 걸 일깨워주는 듯하다. 괜찮다고, 믿으라고.
기다려줘.그러면 난
믿을께

내가말야,,
가끔 나에게 힘든 일이 올때
나는 극기훈련을 생각해.
그 극기훈련이 너무 괴로웠어. 특히 운동장에 눕혀놓고 다리를 들게한다음 좌우로 올렸다 내려놨다를 반복시켰던!
힘들겠으면 일어나 스탠드로 나가라 라근 교관 이야기에
서스름없이 일어났던 아이들을 보면서 에이형인 나는 그 아이들을 부러워하면서도
그 극기훈련을 하면서 ‘언젠가 끝은 있다’라고 이를 악물었던 그 쓸모없는 ㅋㅋ 고집?아집?근성? 여튼 부질없는 그 날을 떠올리며
언젠가 끝은 있다라고

이 괴로운 마음도 며칠이면 끝날꺼라고,
건강하게만 돌아오면 되고,
돌아오면 떨어져있었던 며칠 몇백배로 더 사랑할꺼라고 마음먹고
그렇게 하루를 길게 보내고 있다.

하루에 한번 면회를 간다
그때마다 자고 있다.
인큐베이터안에 있어서 만질 수는 없다.
그래도 오늘은 무언가 붙이고 있던걸 떼어내서 눈도 보이고 잠자는 안나푸르나의 배냇짓에 웃음나기도 했다.
아이가 엄청 잘 먹는다.
그리고 잘 논다.
또 눈 땡그랗게 떠가면서 잘 운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면서
너무 많이 크지마 이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냥 건강만해져서 만나자
그 다음은 같이하자
속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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