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

16개월 정원이

밖에 눈이 온다.
방생하여? 키우고 싶다했지만
감기걸려 열오르면 정원이도 아프고
축쳐져있는 모습이 더 안쓰러워 아직까지는 노심초사하는 첫째를 키우는 엄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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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눈온다 눈
어-어어-어-
발시렵다 아추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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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이고 옷입히고 유모차태우면 바로 잔다.
난 가끔 이 시간에 시어머니 찬스를 써서 집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다.
정원이는 시댁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신다.
최근에 안 사실이지만 일어나서 1시간반정도가 지나면 찡찡거린단다. 휴~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좋아해서 참 좋다.
여튼 이날은 클론과 동네식당에서 외식
후 집으로 함께
핸드폰을 좋아하는 정원이는 발끝을 세우고 클론이모의 카톡까지 신경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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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 계속 집콕
나도 답답하고해서 정원이 낮잠 후 옷입혀서 아파트 주변 산책
썩쏘 슬쩍 흘려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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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은 손에 얹는 느낌으로
(괜히 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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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아 눈이야
좀얼었지만 밟아봐
하지만 정원이가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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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볼이 빨개져온다.
아빠한테 인증샷보내고 우린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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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이발을,
집앞 3대가 이용하는 이발소에서 정원이는 머리를 자른다.
돌때 자르고 처음 가는 건데,
울줄알았는데 카메라로 현혹시키니 울지않고 잘 버텨줬다.
자르고 나서 보니.
음 그전 정원이 머리가 꽤나 지저분했구나 싶다. ㅎㅎ
깔끔하다.
(바가지머리를 해주고 싶었는데 정원이는 그게 어렵게 됐다 휴)
여튼 울지않고 잘해줘서 고마워.
엄마는 정원이가 이럴때 참 기특해.
이발소 할아버지도 기특해하시며 유리장에 매달려있던 코알라 인형을 선물로 주셨다.
짝짝짝짝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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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야 우리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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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윤호오빠의 일로 우리의 연말은 그저 조용히 너무나 조용히 그리고 피곤함을 느끼며 한해를 보내고 또 맞이했다.
올 한 해 매일이 똑같으면서도 또 이런 저런 일 겪으면서 돌아보면 별일 아니게 되고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았던 그런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같다.
이렇게 조용히 흘러가는 한해에 또한 감사함을 느낀다.
언젠가 윤호오빠가
“요즘 가끔 불안해.
난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산거같고 또
이렇게 결혼해서 정원이도 떡하니 생기고 아무탈없이 보낸다는거가.
무섭기도해.”

난 그런소리 말라며.
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다 겪었기때문에 나의 업으로 이렇게 지금 잘 사는거라고.

나 역시 그렇다.
가끔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건가 싶기도할정도로
내게 11년전 엄마와의 이별 이후에 왠만한 큰일이 아니면 두려움같은 것도
또 무언가에 급급해하지도 않으며 가끔 일어나는 에피소드에 웃거나 살짝 눈물짖는 정도이니.
조용히 보내고 있는게 맞다.
마치 보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그저 이 순간에 감사할 뿐이다.

2015 새해의 바램은
좀 더 디테일하게 사는 것.
어떻게 사는 것이 디테일 한 것인가는 또 살아보면서 찾아보는 것.

한동한 빠져있던 올리브티비.
둘째갖고 나서 입덧이 생겼는데 그래도 잘먹는 편
이 프로만 보면 아주 미춰버릴 정도이다. 배고픈데 손과 몸은 굼떠있을 때 특히 더하다.
그러다가 왠만한 사람들은 쉽게 한다는 파스타
알리오올리오 만드는 법을 알게됐다.
좋았써!!
핫페퍼를 너무 많이 넣어 먹는 순간 얼굴이 뻘개진 윤호오빠였지만
매우 맛있다며 (집밥 얻어먹으며 ㅎㅎ 살아남기위한 멘트일지라도) 잘먹어줘서 고맙다.
우리집은 모든지 양 듬뿍이다.
특히 면은 4인분
또해줄께. 내가 질려서 안먹게 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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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에 한개의 의견

  1. 정원이 미용할때 거꾸로 U자모양 입이 너무 귀여워요. 나 나온 사진 따로 저장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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