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색연필은 위험해
작은방 베란다에 넣어놓고 문을 닫았는데,
어쩌다 문이 열려있었던지 쏜살같이 기어가 만진다.
겁이 많아서 인지 다행히 얼굴이나 눈을 찌르지 않는다.
다만, 먹는다.


아빠를 가르키며 말한다.
“어엄마!”
“아~빠~”
“어엄마!”

정원이 까치발을 찍을려는데,
카메라 온 소리에 휙-

요런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일어나나 했더니

역시나 싄나게 기어온다

엄마가 일본여행 다니면서 사모은거야.
이제서야 빛을 보네 무흐흐흐흐
맘에 드는데 여기서 사진 좀 찍자
겨우겨우

정원이에게 읽어줘봐

정원이도 책봐봐

정원이 책봐야지

힝

두툼한 아빠 가슴+배
매우 편안한가보다. 저렇게 잘있는다.

처음에는 무서워하더니
지금은 안 무서운 척을 하면서 건드린다.

아이참
왜 왜
들어가는 곳이랑 나가는 곳이 다르냐구요.
필름 케이스 뚜껑 가지러 갔다가 눈물빼고 나온 정원
아이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