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범보의자에 잘 앉는다.
다만, 오래 앉아있으면 배가 눌려 조금 개어낸다.
아가가 범보의자에 앉을 수 있으면 또 엄마들이 기뻐힌다는데,
정원에는 아직 조금 더 있어야 하나보다.

12월16일 나의 생일
친구들이 정원이가 미역국은 끓여줬냐 이런 농담을 하고 있을 때
정원에는 이렇게 계속 다리를 높게 들고 몸을 45도각도로 만들기를 수차례
드디어 뒤집기를 했다. 그것도 무려 3번씩이나.
동영상 촬영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미역국 대신 아주 값진 선물이라-
고마워 정원이!
(역시 엄마들은 사소한 것에 고마움을,, -_-;)

정소윤의 티나는 써프라이즈-파티
정소윤이가 초등학교 4-5학년 때였나?
내 생일에 온집을 풍선으로 가득채워 놓고 내 생일을 축하해줬다.
풍선 부느라 머리아팠다고.
중학교때는 자고 있는 나를 깨워서 미역국을 내 입에 넣어줬다.
그리고 이번 생일.
학교 끝나고 나 사는 곳까지 와서
추운데 밖에서 세팅까지.
낯간지러운건 예나 지금이나 잘하지 못한다.
그리고 정소윤이를 놀리는 걸 좋아해서,
김새게 해버리지만,
아직까지 언니를 최고라 생각해주는 정소윤이게 참으로 고맙다.
고마워 정소윤이!

내머리속의 지우개 영화에서
손예진이 정우성의 귓속말을 듣고나서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을 보고 너무 이뻐 몇 번을 봤던 것 같다.
손예진이 예뻣다기 보다 사람이 웃음 짓는 과정의 얼굴이 참 이쁘다는 걸 그때 깨달은 것 같다.
생일날 한번에 숭- 날라와준 클론
정원이를 나를 그리고 정소윤이를 좋아해주는 이 웃음이 참 이뻐 또 한참을 봤다.
고마워요 오마의 클론!

세수하고 나오니 정원이 손에 들려있는 봉투하나 ㅎㅎ
윤호오빠의 생일축하메시지
짧은 메시지지만 참 기분 좋았다.
그리고 내가 세수하고 있는 동안 문앞에서 정원에 손에 쥐어놓고 기다리고 있었을 모습
땡글한 눈으로 아무생각없이 손에 껴있는 봉투를 쥐고 있었던 정원이의 얼굴이 웃음나게 한다.

음, 이 신발을 보고나서 결심했어
살빼기로
오빠의 생일 선물
고마워 잘 신을께-
(오빠의 기록은 나중에 남기기로 하자.)

가장 많이 찍는 포즈 중 하나
어느 덧 정원이는 혀를 낼름낼름(이가 나려나)+아랫입술을 오물오물 거리기 시작했고
한 손으로는 내 머리카락을 움켜쥔다.
내 소중한 머리카락!
아주아주 꼭 쥐고 있어 너-
살살 풀어도 저 손안에 꼭 두개씩은 뽑혀 있다는 ㅜ_ㅜ
그나저나 나의 넙대대한 얼굴 완전 못낫다못낫어 +–

그리고,
정원이는 이유식을 시작했다.
만4개월9일째’
젖물기를 거부하고 나서 유축을해서 모았고, 자연스레 젖량이 줄기 시작했다.
내가 보는 이유식책에서 분유를 먹는 아이는 이유식을 빨리 하는게 좋다고 했다.
딱 정원이 시기이다.
하루에 한 번 쌀미음을 먹는데 40ml 제법 잘 먹는다.
조만간 현미로 바꾸어 볼 생각이다.
또하나-
가족여행 결정!
2014년2월12일-15일 3박4일 후쿠오카
아직 정원이가 어리다는 점
비행기 이륙 착륙의 순간에 잘 넘어가 줄 것인가-
일본 방사능으로 약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난 꼭 가야만 했다.ㅎ
내 코에 콧바람이 필요했다.
초등학교때였나,
친구들끼리 하는 대화 중 방학때 외국에 놀러갔다 왔다고 말했다.
어디어디 가봤냐는 질문에
“기억은 안나는데 일본도 갔었데. 나는 기억안나. 근데 사진은 있어-”
라는 그 아이말에 난 속으로 ‘우아-‘ 놀라워했고, 부러워했다.
자존심에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분명 눈은 부러움에 흔들리고 있다는 걸 확실히 기억한다.
정원이때는 해외여행이 별거 아니겠지만,
윤호오빠가 바라는 가족이 자전거로 유럽여행을 하는 그 날도 왔으면 좋겠다.
키- 키이—
정원이의 트레이드 마크
옹알이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