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을 때
예쁜 눈을 가진 나의 윤호오빠
아직도 입에 붙지 않는 신랑 남편이라는 말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써보고 싶다.
우리 신랑 남편 ㅎㅎ
나의 말이라면 다 들어주고
무언가를 만들고 알아보고 하는 건 신기하리만큼 너무 잘한다.
아기 체온계 산 것도 신나하면서 방 이곳저곳도 재보고.
여튼 뭐든 사면 잘 활용해서 뿌듯하다.
잘 까먹는게 흠?이지만, 그래서 둘의 약속을 잊었거나 할때
괜히 더 삐진척 하면서 퉁퉁거리면
그것 때문에 진땀 빼는 모습을 볼때면 귀엽다. ㅎㅎ
함께 살면서 윤호오빠가 보여주는 모습은 대체로 내눈에 귀여워 보인다.
다들 아직까지 신혼이라 그렇다고 한다.
그런가보다.
어느 덧 예정일을 2일 남겨두고 있다.
결혼을 하고 바로 아이가 생겼다.
누군가는 아이를 가질 때는 최소 몇주 전부터 금주에 블라블라~ 라고 하지만
난,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고 감사해야하는 것이라고 느낀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의 계획은 세운 것도 안세운 것도 아닌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순탄하게도 뱃속에서 아이가 커갔고
거의 막달에 심장이 크다는 소견과 함께 잠시 가슴을 쓰러내렸지만,
이상없다라는 진단을 받고서야
아기를 낳는 건 앞으로도 모를 일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또 한번의 감사를 느꼈다.
주변에 좋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푸르나의 홈웨어를 기본으로
나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음식공세를 받았다.
내겐 친정엄마의 역활을 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이것또한 감사.
꼭 물질적인 것만이 다가 아니다. 말한마디 조그마한 관심 모두.
(갑자기 드는 생각. 이렇게 감사함으로 푸르나를 맞이하니 아기 이름을 감사로 지어야 하나,, 최감사. 최땡큐, 최땡스 미안.)
이러면서
먼저 난 친구들에게 존경심가 진정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도움은 못될 지언정 관심과 응원을 많이 할 걸.
매일 배만 부르는 것 같고, 또 남아인지 여아인지. 하다못해 아기 이름들도 잘 못외웠던 나 인데.
지금은
앞으로 아가를 낳을 친구들에게 잘하고, 지금 친구 베이비들의 이름은 다 외우고 챙겨줘야지.생각한다.
단! 개월 수 . 이건 아직 힘들어 -.-;;
과대망상증과 약간의 불안감으로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마음속으로는 조바심이 자리잡고 있지만,
아기를 믿는다.
이렇게 내 뱃속에서 무난히 잘 자라와 준 나의 안나푸르나.
다른 엄마들처럼
태담을 많이 하는 엄마는 아니지만,
고스란히 나의 고마움을 느껴줄 것이라 믿는다.
집에서 진통 잘 참고
병원에 가서 한 4시간 진통하고 무사히 순산하고
초유도 먹이고 황달없이 꿀떡꿀떡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나와 안나푸르나의 호흡이 잘 맞길.
(요즘은 아가 안고 다니는 친구들이나 지나가는 사람이나 다 대단해 보인다는 *0*)
사실 아이를 키우는데
자연출산을 하는 엄마들의 공통적인 부분이
태어나서 맞는 예방접종 주사들, 공동 육아 등등의 길이다.
난 이런 곳에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연출산도 그렇고 아이의 육아도 그렇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룰에 아이를 맞추고 싶지 않을 뿐이다.
푸르나가 나오고 싶을 때, 그리고 나올때 함께 도움을 주는 사이
남의 눈이 아닌 나와 교감을 하면서 스스로의 경험을 지지하면서 규율을 지킬 줄 아는 아이가 자라서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뚜렷한 그러면서 그 목표을 향해 열심히 그리고 꽤나 잘 해나가는 그런 푸르나 였으면 좋겠다.
너무 멀리 갔나? ㅎ
그럼 일단-
식당에서 뛰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일단 여기까지!
궁금하다 앞으로의 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