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10개월하고 15일째.
잘 기대어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잘 논다.
좋아하는 물건 중 하나 마우스. 그 딸깍 거림이 조은가 보다.
그리고, 여기는
역삼동, 그러니까 친정집.
참 많이 낡았다.
역삼동 집에 갔다 돌아오는 길이면 마음 한켠이 무겁다.
나만 잘 살고 있는건가 하는 그런 마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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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우리 여기서 마지막 날 이야.
이제 더 넓은 집에서 정원이도 편하게 지낼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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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치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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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날
하루오빠가 침대해체+조립을 해주기 위해 왔다.
도배와 장판을 깔아야해서 잠시 대기 중
하루오빠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난 아직 내가 가구를 잘 만든다 생각되지 않아. 아직도 미흡해.
아마 8-9년은 더 흘러야 그런 생각이 조금 들지 않을까 싶어.
/
내가 MMMG에 나올때는 회사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많았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 보니 회사는 회사였던 거고 나에대한 문제점. 그러니까 내가 문제였구나 싶더라구.
등등
나의 두서 없는 질문에 거짓없이 천천히 이야기 해주었다.
하루오빠를 깊게는 모르지만,
예전 내가 잠시 느꼈던 하루오빠의 계산적이고, 날카로운 듯한 느낌이 사라진 듯하다.
더 여유있어지고 작은 것에도 소중히 다루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느낌이 고스란히 하루오빠가 (상록씨와) 만들어내는 가구의 모습으로 녹아져 있다.
이사전 리모델링을 꿈꾸며 어떤 가구를 놓을지 즐거운 상상을 할때 상록씨와 통화를 몇번 한적이 있었다.
친절하고 똑똑했다.그리고 가식이 없었다.
결국 하나도 사지 못했지만, 휴,,
우리집에 필요한 가구를 사야한다면 ‘아이네클라이네’에서 가구를 살 것이다.
가끔 친구들이 나에게 가구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혹은 내가 쓰는 가구가 어디 것이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해주지만.
그리고 추천을 하지만, 결국은 가격에서 기함을 하고 사는 친구는 없다.
그럼 난 양쪽에게 미안해진다.
가리모쿠도 마찬가지-
돈은 아마 내가 나에게 물어보았던 친구들보다 더더더 없는 사람이다.
난 그져, 믿고- 오래쓸 수 있는 가구가 가지고 싶은 것이다.
아이네.의 모터처럼. 시간의 무게를 견디는 가구
딱 그거.

테이블에 기름칠을 위해 사포질 중인 윤호오빠.
매우 신나한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음 테이블이 굉장이 작아보인다.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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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오빠가 어디 강연에 이날 사진이 필요하다고 몇 장 보내달라고 했는데,
음,, 역시 난 윤호 와이프라고.
포커스가 윤호오빠여서 보내는데 미안해졌다.
마음은 매우 고마워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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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립+기름칠 만했을뿐인데
새것을 산 기분-
그리고 이사하면서 한 것이라고는 도배와 장판인데.
장판 색상이랑 가구랑 잘 맞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경화 기분 딥따 좋았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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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툭
아직 자리 잡지 못한 가구들
자 너희를 어디로 보낼 것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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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낫지 않아 고생 좀 했을텐데
잘 놀아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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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먼지도 많았을텐데.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싫어하는 굉장히 까칠한(집에서만) 엄마때문에 잠까지 잤는데.
그래도 정원이도 좋지?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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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이사하느라 수고했어요.
좀 피곤해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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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에 한개의 의견

  1. 클론 이사간 집 굉장히 좋아요.
    뭐 사지말고 간소한 집 계속 유지해도 너무 좋을거 같다는.
    나는 되게 사놓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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