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누군가와 헤어질 때도 수십번 인사를 한다. 당장 내일 볼 사람과도 여러번, 헤어짐이 어색해서 인지, 아쉬워서 인지. 어렸을 때 친구와 전화통화하고 끊을 때도 먼저 끊지 못해. 친구랑 “먼저 끊어 아냐 너가 먼저 끊어 그럼 하나 둘 셋 하고 동시에 끊자 하나 둘 셋! 아 거봐 안끊잖아 킥킥킥” (나랑 성격이 비슷한 친구였었나) 어떻게 전화를 끊어놓고 정말 끊겨졌나 수화기를 다시 들어본 적도 있었다. 

보고있는대도 보고싶네요. 일어나세요. 라고 말했지만. 안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뵙고 인사하는 것을. 마음속으로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지만. 아마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엄마가 그렇게 되고 나서는 누군가와 영영 이별하게 되는 날이 오고 인사할 수있는 시간이 주어진면 그 시간을 꼭 갖기로,,

글의 마무리가 어렵다. 헤어짐의 인사가 끊임없는 것처럼 머릿속과 마음속 정리가 오래걸린다.


2016.3.5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큰 힘이 되어주시고 나의 편이 되어주셨던 분인데. 아픔의 고통에서 그만하고 싶어하셨으면서도 아쉬워하신 부분도 많으셨을 것이다.
선생님 이젠 편히 쉬세요. 마지막 사진 환하게 웃고 계신 걸보니 좋으신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인사”에 한개의 의견

댓글 남기기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