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5 FUKUOKA

저마다 여행에 대한 자세가 다르다.
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다르다.
상황이 달라졌으니 욕심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보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생각하면 고마운 것들이 가득하다.
비행기 타서 / 가까워서 / 있는 만큼 먹고 쓰고 즐기다가 온 짧은 일정 /
그리고 그 상황을 고맙게 받아들여준 나의 동무 성원과 나의 기나긴 인수인계를 모두 이수해 준 윤호 남편과 아빠와 잘 있어준 정원에게 너무너무 고맙다!

4.11. 토요일
어쩔 수 없이 이놈의 성격탓에 많은 걱정을 안고 한국을 떠나
일본에 도착
자꾸 입꼬리가 올라간다. 씨익- 실룩실룩
날씨도 좋으니 더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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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공항 지하철 임에도 불구하고 떨리고 몇번을 체크하고.
그간 여행가면 사람 네비와 브레인이 함께하여 난 졸졸 따리다니기만 했으니 떨릴 수 밖에.
지하철에서 내려서는 종이티켓 찾느라 급 체온상승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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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 마자 달려간 카로노 우론
우엉우동과 명란우동
짧쪼름한 간은 역시! 소화잘될 것같은 수타 우동면에 고소한 우엉은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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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이가 알아온 마요네즈 집
핸드케리이기때문에 들고 들어갈 수 있는 물건에 한계가 있다.
마요네즈 사이즈를 보고 가능 예상 ㅎ
GOOD LUCK TO ME!^^
그리고 역시나 LU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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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 가 말어.
굳이 가지는 말자 했지만
좋은 날씨 깔끔한 기온역에 기분이 좋아지고.
여기까지 왔으니 잠시 들렸다 갈까 했다가.
런치타임에 걸려 배부른데 밥을 먹긴 그렇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그냥 나오기도 미안해서 디저트 세트 각각 한세트씨 먹고 나온 디앤디.
무슨 대화를 하면서 나왔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계산을 안하고 나올려고 해서
직원이 달려왔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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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정소윤에게 물려준 먼데이하이킹
이번 여행은 양가에게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온 여행이기에.
정소윤에게 거짓말하고 빌려 옴.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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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체크인하러 숙소로
성원덕분에(포인트 기부) 숙소를 매우 싼 금액으로 묵을 수 있게 되었다.
역시 고마워!
숙소 들어가기 전 하카타역에 있는 무인양품에 들려 일본 무인양품에 오면 ‘사야하는’ 물품을 사가지고 들어가기로 결정 그런데! 내가 ‘사야하는’ 물건 중 몇개가 없다! 안돼!! 그럼 되게하라. ㅎ 숙소에서 짐 놓고 오늘은 아는 곳을 돌며 저녁먹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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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걸어서 캐널시티로 가는 길
스마트한 구글맵이 있으나 이야기하다보면 삼천포로
하지만 후쿠오카 시내는 마치 강남처럼 길찾기가 매우 수월하다.
그러다 발견한 빵집.
그리고 이 건물 전체는 웨딩 애견 그리고 베이킹 스쿨이 운영되고 있었다.
빵 맛을 보기위해 (저녁먹기 전 주전부리) 몇개 사고 거기에 있는 광고물을 꼼꼼히 보는 성원.
그리고 이 건물에 들어가 베이킹 수업이 적혀있는 잡지두께의 책을 윤군을 위해 들고 나왔다.
뭐든 꼼꼼히 담는 성원.
그래 넌 늘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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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장화, 비옷, 우산, bluetooth 스피커, 휴대용 충전건전지 ETC.를 꼭 ‘사야했던’ 아이템 ㅎ
그리고 이곳은 이렇게 북스토어로 업데이트 되어있었다.
무인양품 너~~~
캐널시티 무인양품은 내가 본 무인양품 매장 중 단연 최고다.
매장 중간에 넓다란 테이블과 의자에서는 지친 몸을 쉬기에 딱이다.
그런 용도로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서 어떤 사람이 흘린 동전 한 줌은 우리의 식사 공금 지갑으로 쏙.
이것 가지고 몰래카메라라는 둥. 쇠고랑 찬다는 둥 계속 농담으로
은근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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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아퍼 밟고 올라가는 의자에 딱하니 앉아 앞에있는 책 스캔 후 보고싶은 책을 찬찬히 훓어본다.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라이트하지만 가지고 싶은 책을 하나 골랐는데,
계산할 때 보니 성원 손에도 같은 책이. 괜히 기분 좋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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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카타 역으로 돌아와 철판스테이크를 먹으러. 텐진호르몬
그나마 이번 여행때는 먹고싶은 걸 골라왔고, 아기가 없으니 음식점의 선택이 자유로운 편이였다.
전에 정원과 윤호오빠랑 왔을때는 이 건너편 그저그런집에서 우동정식을 후다닥 먹고나왔던 기억이^^
밀려오는 주문에 흔들림 없이 촥촥-
굽기도 딱딱!
대중적인 인기때문인지 90%가 한국사람이였던 듯.
어찌되었건 신나고 아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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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롷코롬 셀카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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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맥주와 양충만 콜라도 한잔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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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름 풀메이크업이였는데
밤이 되니 생얼의 분위기가 나는 구먼 ㅎㅎ
기념사진도 촬칵
오늘은 이만 자러 집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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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일요일
조식은 부페처럼.
정보에 하코자키미야마에역, 00절 앞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정보를 가지고 출발
깔끔한 노선. 음 나에게 딱이야.
도쿄였으면 진땀뺐을 뻔.
한번 환승을 했어야했는데 그것도 계단 올라가면 땋!
정말 후쿠오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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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올라갈 때는 임산부 찬스로 엘리베이터 이용
롱런하기위해 필사적으로 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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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날씨 좋네!!
건물을 벗어나 쭉 들어선 나무들도 좋고. 한적하고
너무 좋다
너무 좋다를 연발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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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일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오늘은 아니라는 주변 상인들의 이야기.
그래 뭐. 그래 뭐.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이 여유를 즐기다 가자.
그럼 됐지 모.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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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아카사카역으로! 맛난 소바 먹으러!
약간의 지유가오카 느낌의 아카사카 주변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구성. 그 속에 정말이지 아늑하고 고요한 한 집이 있다.
테우치 소바 ‘야부킨’
웨이팅 30분 40분이라고 했나?
밖에서 좀 기다리다가 들어가니 썬큰가든이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이 곳 정말, 햐~
참 편안하고 좋다.
(우리가 한 창 먹고있을 때는 정체불명의 남자 단체손님들이 여러테이블을 차지하면서 북적였지만 신경 안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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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디냐-
(웨이팅 시간 듣고 주변 구경하러 나오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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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일단 웃고 시작.
성원이랑 대화 중. 한창 성원이가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보고 자니났다고 도죠- 하길래.
도중에 벌떡 일어났다.
역시나 그걸 캐취하는 성원.
그래 가라 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넌 내가 아는 여자 중 제일 웃겨.
(남자는 종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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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또 웃고 시작.
이때도 성원이가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사진찍고 싶어 아이폰 사진을 켜니
그래 찍어.
ㅎㅎㅎㅎㅎㅎㅎㅎ
예리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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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잘 찍어주는 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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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웃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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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도 소바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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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먹밥 이 밥알
크리미한(성원 표현) 우메보시
뺏지하고픈 모양새 어쩔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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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은 늘 떨려
차근차근
내가 담당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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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에
빛이 있으라 하심에 빛이 있었고-
라는 구절이 입밖으로 툭!

일본하면 집 동네 구경하는 것이 제일 좋다.
도쿄에서는 디앤디 가는 길에
오사카에서는 버드카페 가는 길이
여기는 아카사카 구락부 오호리공원 가는 길이다.
첫날 집(들)구경!(하고 싶어) 이라고 외쳤던 성원.
한번쯤은 보지 않겠어? 라고 했는데.
여기 였나보다.
소바먹고 약 20-30분을 걸어.
아이폰에도 필름카메라에도 다 담지 못했지만 이런 느낌은 눈으로 마음으로 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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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일려나-더가야하나 속으로 생각하는 중에
성원
“여기다!!!”
아카사카구락부
간지나는 주인할아버지(여기 가는 길에 자전거타고 가시는거 보고 이동네 참~ 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여기 주인이셨어)
목소리도 행동도 매우 밝은 주인아주머니?
안에 물건들이 가득한데 들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최대한 레이더를 돌리며 좋은 물건 발견한 성원.
친구가 신나하니 나도 좋다.
(난 길가 할아버지 의자에 허락없이 앉아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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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야했던 융드립 커피집
아카사카 구락부 옆옆 가게 였던 걸 지나치고야 알았다는 ㅎ
귀여운 할아버지
더듬더듬
4월말에 한국오시죠?
우리는 예전에 D&D 서울점 회사에서(디테일한 설명은 생략) 일했어서 알고있어요.
귀여운 눈웃음으로 답해주셨지만 웬지 못알아들으신 것같다.
정확한 건 우리가 한국사람이고 당신이 한국에 간다는 걸 아는 사람들 이라는 걸 아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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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윤호오빠 후쿠오카 출장때 아카사카구락부 부터 카페 그리고 이 주변을 다녀서 알고 있었다.
추천해 준 곳에 가보니 문 곱게 닫아주시고.
기념사진 한판 찍고
마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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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다시 캐널시티쪽으로.
오는 길이 전에 왔을 때 묵었던 숙소 근처로 지나갔다.
그냥 반갑다. ㅎ
복잡한 텐진을 거쳐 캐널시티 쪽에서 내려.
역시나 예전에도 잠깐 사진찍었던 곳에서 사진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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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
유니클로에서 우산 하나 사서 짐놓고 재충전하러 숙소로 잠시.
운좋게 유명한 타규집이 숙소 근처다.
8:30에 갔는데 대기 40번째.
예약 걸어놓고 일단 다시 숙소로.
만약을 대비하여 성원의 다른 맛집 폭풍검색 시작
어찌저찌하여 다시 가보고 라스트오더 10시 전까지 들어가지 못하면 다른 곳으로 가기로 결정
도착하니 바로 다음이 우리!
역시 럭키.
성원은 열심히 정성을 다해 구워줬는데.
나의 배와 뱃속의 둘째가 내 갈비를 빵빵 차주는 시간이여서 양껏 먹기가 곤란해져버렸다.
하지만 그 입속에서 녹은 그 고기맛은 참 일품이였다는.
어마어마한 양의 양파도 잊을 수 없는!
나때문에 남은 고기를 다 먹어야했던 성원은
새벽에 위트러블로 잠도 잘 못잤다.
미안해 동무,,
다음 날 혼자 조식 먹으러 간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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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월요일
여유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비행기시간은 빨리도 다가왔다.
한국부인을 둔 할아버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슥슥슥 출국심사를 마치고 작은 면세점에서 먹거리를 사기시작.
면세점에서 먹거리고 은근 많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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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도착해
초치기를 하며 정원이 픽업까지 미션 완료.
목감기를 여독으로 얻었지만,
모두의 도움으로 충분히 즐겼던 여행이였다.
친구와 가족에게 다시한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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