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1.월요일

얼마전 생일이였다.
소윤이가 내 생일 선물로 산후마사지까지 알아봤단다.
2월에 함께갈 여행때문에 지금 편의점에서 주말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12월에 일한 돈이 1월에 나와서 그때 생일 선물을 해준다고.
됐다고 말했지만 나를 위해서 그렇게 생각해주고 알아봤다는게 참 고마웠다.

좀 전에 전화가 왔다.
재수학원에 다니고 싶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답답해서 전화한 모양이다.
아르바이트 한 돈 얼마 안되더래도 아빠한테 돈 드리면서 학원 보내달라고 말씀드리라 했더니
월급타면 언니한테 잘해주고 싶었는데 라며 울먹울먹거린다.
너가 가고싶은 대학 붙어서 합격통지서를 선물로 받겠다.
작은 선물 받지 않겠다. 말하고 끊었는데
마음이 무겁다.

오픈된 공간에 상세한 기록들은 마음으로 꾹꾹 눌러담고
내가 더 잘살아야겠다는 다짐을 위한 메모만 남겨놓는다.
나의 마음의 무게가 크지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고맙다 소윤아.
언니는 요즘 너 자랑하고 다닌다. 언니 친구들이 다 너 이쁘다고 칭찬해.
어깨가 으쓱으쓱하다.
이래서 자식자랑하고 다니나보다 부모들이.
우리 잘해보자. 머리를 맞대고 잘 헤쳐나가보자.
사랑해 이쁜 내동생
호랑이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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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너는, 젊었던 언니의 아름다운 피사체. 여섯 일곱살 정소윤이. l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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