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3

 약 5분정도 여유로운 순간.  집은 어수선 하고 그루는 예전 정원이처럼 뒤로가는 중. 이틀만 지나면 그루는 6개월이되고. 정원이는 말이 폭풍 늘어서 귀여움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억양을 못넣어 아쉽지만 우리엄마, 누누이(정원이)엄마,아빠 최고! 내가 무언가 잘못했을 때 우리엄마 이놈~ / 등등 엄마와 아빠를 웃음짖게 하는 정원이가 참 사랑스럽다. 

2016.1.3.일요일

중국인이라는 선입견보다.  내가 관심있어하는 나라의 사람이였더라면. 형님이지만 (먼사이일 수도있는) 내가 기댈 수있는 나보다 나이있는 사람이였더라면. 내가 애교가 없고 까탈스런? 며느리이니 좀 싹싹하고 어머니와 말이 통했으면. 등등 몇 몇가지의 아쉬움이 있었던 형님이였는데.

처음부터 정원이에게 너무나 잘해주는 걸보며 아기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진심으로 고마워지기 시작했다.

5월 출산예정으로 내일 모레이면 중국으로 가서 아기낳고 약 백일까지는 중국에 있는다. 어디서 또 정원이 줄려고 비눗방울을 사왔다. 이전에 젤리 한봉지도 주었고. 정원이 춥다고 외투와 양말을 신기게 한다음 베란다로 비눗방울을 하러 나간다. 그모습이 예뻐서 사진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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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어른도 정원이를 참 이뻐라해주신다. 정원이가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하면 매우 기뻐해주신다. 할머니라고 이야기 했을때 박수까지 치셨다는,,^^ 이래저래 아쉬움과 감사한 마음이 들어 메시지를 보냈더니 이런 답변이 왔다.  
별말씀을, 우리 한 가족 이잖아요. 두아이 역시 내아이나 마찬가지에요. 나중에 송이하고 제일 친한 친척이 될텐데요 뭘.

이 메시지를 받고 한참이나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여러번 읽었다. 내가 그어놓았던 선이 무너졌다. 맞다. 내 가족이였지.  그간 난 왜이리 닫고 아니라며 부정해왔는지,, 이 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몇몇 가지. 나이들어서 사람과의 관계가 더 그렇게 되는 듯하지만. 오늘을 계기로 반성도 하면서 기분도 좋아히진 날이다.

2015.12.21.월요일 밤

어린이집에 보낼 정원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몰래 포장했다. 아이들 선물보고 본인선물이랑 비교하면 어쩌나했는데 다행하게도 선물은 집에서 풀어보게 한단다. 휴~ 어제 새벽에 잠에 깨어 내 얼굴을 잡아뜯던 그루도. 코감기에 제대로 걸려 컹컹 거리는 정원이도. 오늘 우울했던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집에 와서 저녁먹이고 재우고 잠자는 지금까지 매우 나이스하다. 

요즘 말이 부쩍 는 정원이. 놀랄만한 말과 행동들이 웃음짖게 한다. 비록 무언가을 제재할때는 엄마의 호통보다 도깨비가 잘 먹히지만. 그루 재울때 혼자 놀아야하기때문에 나 편하자고 유투브에서 미니언즈를 틀어준다. 그럼 연결연결해서 다양한 피규어 장난감들을 보여주는 영상을 찾아 초집중해서 본다. 오늘은 좀 일찍 보게되서 그루재울때 어떡하지 했는데. 동물 자석놀이를 꺼내오더니 머리를 쭉 붙이고 그 다음 다리를 쭉 붙인다. 귀여운 녀석. 그루도 아기띄하고 금방 자줬다. 오늘은 특별히 더 고맙고 기특해서. 기록을.  

어둡다. 왜지?

 
정원이의 손놀림은 섬세하다. 윤호 퇴근해서 오늘 정원이가 했던 말이랑 행동을 보여줬더니 웃으면서 한다는 말이.” 왜 천재같어?” 하길래. “아니 딱 에이형이야.”라고 대답했다. 후훗  

2015.12.21.월요일

얼마전 생일이였다.
소윤이가 내 생일 선물로 산후마사지까지 알아봤단다.
2월에 함께갈 여행때문에 지금 편의점에서 주말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12월에 일한 돈이 1월에 나와서 그때 생일 선물을 해준다고.
됐다고 말했지만 나를 위해서 그렇게 생각해주고 알아봤다는게 참 고마웠다.

좀 전에 전화가 왔다.
재수학원에 다니고 싶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답답해서 전화한 모양이다.
아르바이트 한 돈 얼마 안되더래도 아빠한테 돈 드리면서 학원 보내달라고 말씀드리라 했더니
월급타면 언니한테 잘해주고 싶었는데 라며 울먹울먹거린다.
너가 가고싶은 대학 붙어서 합격통지서를 선물로 받겠다.
작은 선물 받지 않겠다. 말하고 끊었는데
마음이 무겁다.

오픈된 공간에 상세한 기록들은 마음으로 꾹꾹 눌러담고
내가 더 잘살아야겠다는 다짐을 위한 메모만 남겨놓는다.
나의 마음의 무게가 크지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고맙다 소윤아.
언니는 요즘 너 자랑하고 다닌다. 언니 친구들이 다 너 이쁘다고 칭찬해.
어깨가 으쓱으쓱하다.
이래서 자식자랑하고 다니나보다 부모들이.
우리 잘해보자. 머리를 맞대고 잘 헤쳐나가보자.
사랑해 이쁜 내동생
호랑이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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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너는, 젊었던 언니의 아름다운 피사체. 여섯 일곱살 정소윤이. lomo

2015.12.12.토요일

예전에 친구가 보여주었건 것들을 내가 지금 하고있고 그리고 지금 보여주는 것들 또한 앞으로도 내가 할 일들이다. 이 친구와 대화를 할 때면 더 솔직해지면서 또 내자신을 한번 더 다듬게 된다. 그래서 헤어지고 나면 머리가 가볍고 마음은 한껏 들뜰때가 많다.  더 퍼주지못해 아쉬워 하는 이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지만 부담스럽지 않는걸보니 내가 얼마나 이 친구를 좋아하는지 알겠다. 

친구가 정원이 (생일)선물이라며 주었다. 선물을 받는 순간이 쑥쓰러워서 일단 차뒤에 두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에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그랬는데 그랬다. 그래가지고 그게 관심있어서 살려고 했는데 먼저 책을 봐서 오늘 중고나라에사 책먼저 샀어. 그래서 그건 ~” “그거야 흥흥흥흥” “뭐?” “그거야” ,,, 이 친구에게 한번도 말하지 않았던 걸 샀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직접한 포장이 귀엽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인의 손에 끌려간다.   

  깜직했던 테이프 리본은 뚜껑처럼 열림을 당하고 마는데,,참 잘가지고 논다. 사부작거리는 걸 좋아하는 최정원에게 딱이다.   

 
고마워. 친구야. 우리가 나눈 고민거리들. 예전에 너가 했던 말이 너에게 나에게도 다시 지침이 되었어. 오늘의 대화들은 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둘께. 참 기분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