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9.19

매일 같은 아침, 매일 다른 아침

요며칠 계속 비가와 구룸이가 산책을 못나가고 있다. 덕분에 소변과 대변을 열심히 치우고 있다. 비가와서 맘껏 못노는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

나는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만,

바깥에 비소리 그리고 푸덕거리는 닭소리. 닭이 정말 “꼬끼오꼬꼬꼬꼬”라고 울었다.

정원이는 유치원이 같은 친구와 함께 등원을 하는 날. 그루만 데려다 주는 비교적 수월?한 등원길

잘다녀오렴

2016.9.2.금요일

어제, 회사원인 어떤 남자가 나에게 와서 공손한 말투로
“저,, 아주머니 역이 어디인가요?”공손한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주지만
내 마음속은 이미 아주머니 아주머니.. 아주 머니..에 꽂혔다.
그래 맞는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처럼 ‘아줌마 여기 역이 어디유?’ 라고 물은 것도 아닌데
내 머리속은 아주머니로 꽉차 있었다.

미용실도 일년에 한번 갈까말까한 것처럼 꾸미는 거에 그닥 관심이 없는 나인데.(단지 성격)
이제는 가꾸지 않으면 초라해져버리고 망가져가는 상태에 조금은 신경써야 할때이긴 한 것같다.
이제는 살만한가,,
이런 생각이 다들다니.

그루 낳고 멈춰버린 아이들의 기록도 정리 해야겠다.

*그루가 낮잠을 자꾸 깨는 관계로 강제 종료- 어찌되었건 사진 정리하는 것으로.

2016.6.10.금요일

사진 용량의 제안이 있어서
컴퓨터로 파일 용량을 줄이고 업로드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아 이런 난관이,,

벌써 6월이다.
정원이는 두달 후면 그루는 한달후면 4살이 되고, 그루는 첫돌(2살)을 맞이한다.
긴장과 두려움의 백일이 지나갔고 항상 얼빠진 사람처럼 그렇게 시간을 보냈던 것같다.
독감이 한참 돌던때 아빠(윤호)가 독감에 걸렸지만
아이들은 콧물과 기침으로 비교적 잘 보내왔었는데,,
그루가 6월에 열이 지나 기침 콧물 감기에 걸리더니
한 3일밤을 눕혀놓으면 우는 그루를 보며 난 거의 미친맘이 되었었다.
불과 며칠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요즘이라 말하자.
요즘은,, 살만하다.

정원이가 동생에게 느끼는 감정과 행동은 온탕과 냉탕을 오고가지만
“그루는 최정원이거야” 라고 이야기 하는 정원이에게 고맙고 참 사랑스럽다.
이렇게 둘은 늘 함께 한다.
둘이 함께 있는 이 순간을 사진으로는 다 담지 못해 눈으로 마음으로 열심히 담는다.
요즈음-
이럴때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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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그루도 카시트 바꿈-
제발 잘 있어주기를.. 꽉찬 뒷자석
둘이 사진 찍기 어려워 @-@ 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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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제목 : 그루야 그루야

정원아 오해마 그루는 좋아하는 사람 머리에 굉장히 집착해.
알지? 엄마 머리끄댕이 잡히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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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이번에 유찬이형아에게 물려받은 옷 중 몇벌은 그루에게로
요즘 정원이가 입는 반바지도 그루가 낙낙하게-
엄마는 좋은데. 나중에 그루가 뭐라하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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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의 선물
그루가 하는 모든 건 다 따라 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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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사이 너무 좋아보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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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제발 엄마 좀 봐줘
아, 그루는 말을 못알아 듣지.
정원아 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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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엄마 이거 라고 말하면 그거는 5살 형아되면 혹은 7살 형아되면 먹을 수 있어라고 말한다.
아직까지는 그게 먹히는데.
물론, 한번 맛본 것은 꼭 사고야말지만. ex)킨더초콜릿, 약국에서 파는 폴리의 무언가
이날은 바나나 우유 그루는 엄마 커피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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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그루야 봐봐 구르기야 구르기
보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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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최정원 자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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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정원이는 딱히 그루에게 말을 걸지는 않지만
그루야 그루야 는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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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손도 잡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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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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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정리하다보니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 되었네,,

역시나 초반에는 사진이 별로 없다.
나의 컨디션을 말해주는 듯. ㅎㅎ
사진찍은 장소도 심지어 난 침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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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자자 그만
(아빠는 이시간 까지 야근 중)

2016.4.21.목요일-2

나의 기분과는 상관없이 오늘 그루는 귀여움이 터진다. ㅎㅎ
10개월에 접어든 그루는
윗니 4개 아랫니2개
쵸-특급 하이 데시벨
엄마껌딱지
팔로 기기
또 그런 모습으로 기어와 울며 내게 매달리기
오빠의 스매싱에 무방비상태로 당하기도 하지만
좋아하는(정원오빠의) 물건을 가지고 놀다가 뺏기면 두팔을 번쩍 든채로 데시벨을 올리며 짜증을 낸다.
모든게 귀엽다.

역시 둘째라 그런가. 물고빨고 첫째때는 조심했던 무언가들을 슬쩍 스킵.
콧물도 손으로 쓱- 세수도 그냥 손으로 쓱쓱
예전 내가 엄마한테 느꼈던 그 손놀림으로.
스킵 쓱쓱 스-윽

선 식사 후 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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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21.목요일

결국 육아란 버티는 것이다.
육아에 대한 수많은 조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버텨 내는 것이다.
부모도 한계가 있다. 그 한계 속에서 최대한 인간적으로 어른스럽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다.
때로는 제지하고 때로는 사랑을 주며 그 시간을 살아 내는 것이다.
힘든 육아의 시기, 그 시기는 괴롭지만 가장 화려한 시간이다.
매 순간 살아 있음을 느끼는 날것의 시간이다.
이 시간은 지나갈 것이다.
그러면 더는 괴롭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삶의 그림은 희미해지고 즐거움도 줄어들지 모른다.
이미 쑥 자라 버린 아이는 말썽은 더 이상 부리지 않겠지만 내 품의 아이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귀여운 ‘내 강아지’는 더이상 없다.
인생에서 좋은 것은 왜 같이 오지 않을까?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견뎌야 할 삶의 아이러니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의 불안이 된다.
불안한 부모는 아이를 존중할 여유가 없다.
불안하면 불안할수록 걱정이 늘어나고, 그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다 보면 속이 다 타들어가 재만 남고 정신없이 닥치는 대로 불같은 화를 낸다.
불안한 감정을 표현할 줄 몰라 화를 내기도 하고, 상대편 배우자가 그 불안을 해결해주지 않은 것에 또 화를 낸다.
서로의 불안이 부딪힌 상태에서 늘 화가 난 상태로 살기도 한다.
그런데 그 대상이 주로 내 아이가 된다.
부모에게 아이는 종종 화를 내도 편한 사람이 된다.
많은 부모가 불안하면 아이한테 화를 낸다.
자신의 불안의 원인이 아이가 아님에도 부모는 내 아이에게 화를 낸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부모의 속마음은 세력으로 따지자면 가장 약한 존재라 만만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는 내가 없으면 못살기 때문에 내가 화를 내도 금당 용서할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모의 예상대로 아이는 부모가 악다구니를 쓰듯 소리치고 패대기를 쳐도 “엄마”를 부르며 다시 달려온다.
그 고마움을 모르는 부모가 너무나 많다.
아이가 스스로에게는 무섭고 공포스럽고 혼란스러웠던 순간을 너무 쉽게 용서해주었다는 것을 모른다.
아이의 마음속에 상처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오히려 금방 용서해주니까 아이를 쉬운 존재로 생각한다.
부모는 자기 마음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간직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언제나 자신의 마을을 오해하지 않을 거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아이앞에서 쉽게 화를 낸다.
문제는 아이가 사춘기 때 발생한다.
아이 마음속 상처가 커질 대로 커지면 아이는 더 이상 부모를 용서하지 않는다.
힘의 균형이 비슷할 때는 상대에게 화가 나면 맞서 싸우거나 안 보면 된다.
그런데 자식은 부모와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
아이는 마음속으로 화가 나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고, 돌아서서 헤어질 수도 없다.
그래서 ‘부모의 화’는 아이에게 와 ‘아이의 분노’가 된다.
부모의 화보다 더 큰 화가 쌓이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은 존중 받아야 한다. 특히 부모에게는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서천석 중


지금처럼 마음이 어수선할 때 발등에 불떨어진 것처럼 부랴부랴
나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찔려 아프지만 객관적으로, 공감대로 이야기 해 줄 책을 찾곤 한다.
이럴때 이기적인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줄 수있는 사람을 찾고 싶지만
나 역시 그럴 마음이 못되는데 누가 들어주겠나.

2016.3.21.월요일

 오른쪽 손목이 점점 더 아파온다. 병원에 가야할 것같은데 안좋은 소리 들을까 무서워 자꾸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순간순간 오는 통증에 아! 소리를 내니 정원이가 내게 와서 “엄마 아파? 내가 호 해줄까?”한다. 호 해달라고 하먄 호~해준 후”엄마 다 나았어?”라고 물어본다. 그리고 다 나았다고 해야 기분 좋아하고 아니라고 하면 다 나았어 소리 들을때까지 호 해준다. 끓여놓은 우엉차를 오빠에게 가져갈라고 했더니 “엄마 이 물 먹으면 다 나와”(이 물 먹으면 낫는다는 뜻)한다. 물을 다 먹고 컵을 내려놓다가 순간 또 통증이 와서 아! 했더니 “아빠 물 아빠 무울~” “정원이 물먹게?” “아니 엄마 무울~” 한다. 이런 왓어 감동 ㅠㅠ 아이들 키우면서 생긴 아픔이지만 또 아이들이 있어 마음이 치유가 된다. 사랑스런 이쁜이들. 

진형씨 카페에 비치되어있는 책 중 맘에 드는책 몇권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영어나 일본어로 써있어서 읽지 못한다고 해도 혹하는 디자인이나 사진이면 무조건 산다. 돈없어서 먹을 것을 못먹어도 사고싶은 물건은 꼭 사고 마는 성미. 책 장난감 그릇 등. 집도 청소 되고(하고) 정원이는 어린이집에 그루는 낮잠을 자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서 읽어야지(읽고싶다) 아! 멋진 책장도 거실에 땋-! 있고. 아~ 또 배가 산으로, 꿈은 커져만 가는구나~~

 

봄이 오니 대거 집청소와 정리 약간의 리뉴얼과 보수공사도 하고 싶다. 봄맞이- 기분전환!

2016.3.16.수요일

요즘들어 정원이가 혼나는 일이 많아졌는데 이럴때 나의 상태가 크게 좌우하는 것같아 반성하고 반성하지만 잘 안된다. 오늘 아침에도 내 눈치를 살피는 것 같고. 시간에 쫒겨 또 엄한 목소리로 이닦고 준비시켜 보냈다. 마음이 좋지않아서 잠시 통화했는데 기분좋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웠다. 하원하는 길에 마이쮸 쵸록색(사과맛)을 사가는 것으로.  엄마의 미안함을 표현했다. 아이 혼내놓고 밥 맛있게 차려주는 것처럼,

정원아 엄마의 엄마는 호랑이 엄마여서 어렸을 적 엄마에게 혼난 기억이 많은데 우리 정원이에게도 그런 기억이 많아질까봐 걱정이되. 한편으로는 엄마처럼 말 안듣는 아이가 아니였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면서도 말이야. ㅎㅎ 사실 이런건 엄마의 역활이 큰데,, 늘 엄마가 미안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엄마가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였다는 말이 엄마가 되어보니 이해가 가.  엄마도 처음 엄마가 되보는 거라 우여곡절이 많네. 정원이도 아직 아기라는 것을 잊지않도록 할께. 이렇게 하루하루 마인드컨트롤 하면 나이지지 않을까? 정원이도 엄마가 화내고 혼낸 거 잊어줘^^ 엄마 입발린 소리 지키지못할 약속 안하는데 노력할께. 정원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도록! 사랑해 정원아. 

 저번주 토요일 윤희씨에게 꽃을 선물 받았다. 파스텔톤 조그만 꽃망울과 녹색잎이 참 귀엽다. 집도 화사해 지는 것같고 기분도 좋아지네 
그루야 이건 안돼 안돼 그루야 만지면 안돼 하면서 그루가 만지는 건 다 가져간다. 그러고 나면 주변에 남은 건 하나도 없다는- 오빠 없을때 많이 가지고 놀아. 엄마가 눈감아줄께  

 

만8개월이 된 그루는 아래 위 두개의 이기 났다. 옹알이로 엄마엄마 소리도 잘하고 여전히 안아달라 찡찡대는 딸이다. 울면서 안아달라는 눈빛도. 그루야 하면 방끗웃는 그루는 참 사랑스러운 딸이다.  까꿍!

  
 

2016.3.8.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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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이 보내 준 이 한장의 그림이 이날 나를 그리고 정원이 어린이집 친구들 엄마들을
반성과 기쁨의 시간을 가져다 주었다.
이 그림을 보여주며 엄마, 아빠, 선생님 (등등)을 찾아보라고 한다.

난 무표정 아빠는 삐지거나 울고있는 표정-두번 시행 ㅋ
선생님은 방긋 웃고 있는표정

그루는 화난표정 본인은 익살스러운?뽀뽀 표정. 그루가 언제 자기한테 화냈다고. 참네 ㅎ

우리 정원이에게 엄마가 무표정이라니. 흑흑
우리 정원이는 엄마에게 많이 웃어주는데 엄마가 정원이 보면서 많이 안웃어줬구나.
미안해 정원아. 그런데 엄마 사람 웃길 줄 아는데. 아이들 유머가 아니여서 그런가.
반성할께.
(라고 말하며 엄만 또 “최~ 정 원!” 큰소리 치며 혼내겠지? ㅜㅜ)

2016.3.6.일요일

그루기분따윈 상관없어

  

밥을 잘 먹으면 그루를 번쩍번쩍 안을 수있다는 말에.
밥먹고와서. 역시나 그루 기분따위는 상관없어 

응급실이지만 잘 웃어주는 그루. 어여 낫자 이쁜사람

3월1일
일본에서도 하지 못했던 가족 사진찍기. 진형씨네 스펙트럼 커피 역시나 이곳도 오래 못있음.

정원이가 금요일 밤부터 구토를 하더니 오늘은 두번이나 구토을 했다.
그루는 금요일부터 열이 나더니 38이하로 떨어지지를 않는다.
그루는 토요일에는 독감검사에 일요일에는 응급실행. 소변검사까지 해봤지만 다행히 이상은 없었다. 휴 천만다행이지.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른체 주변이 (나빼고  – -V) 모두 감기여서 그런 추측으로 감기약과 2시간마다 번갈아 먹이는 해열제를 받아왔다. -이때는 정원이 구토증세에 말하지 않았음.
어떤 바이러스가 들어오긴 한 것같다. 힘이없거나 열이 안떨어지면 ..블라블라. 요로감염이 아니여서 천만 다행이였지만(정원이때 정원이 고생한 거 생각하면 눈물이..)
뭔가 확실한 원인을 찾지못해서 찜찜했는데, 친구에게 정원이 증상 겸 상황을 말해보니. 노로바이러스 인 것같다는.
그래,, 그런 것같네. 애키우면 반은 의사된다는 말이 맞구나.
1-2일 잠복기 이후 어린아이는 구토를 발열은 절반 정도가 나며 2-3일정도 후 회복된다고한다.
우리 정원이도 그루도 내일정도 잘 회복 됐으면 좋겠다. 윤호오빠도 약간 이런 증상이 살짝 있었던 것같은데.
아, 건강은 자랑하면 안된다던데 난 정말이지 이번겨울 잘 이겨냈다 싶다. 우쭈쭈 잘했어요.

여튼 우리가족 건강튼튼 합시다. 좀 더 부지런하고 꼼꼼하게 관리해야겠다.
아이들 아프면 그모습 보는게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2016.3.9.수요일
정원이는 이제 괜찮아진 듯하고 그루는 열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발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열이 떨어지지 않고 발진이 일어나는 것이면 다른 것을 의심해봐야하지만 발진이 일어나는 건
좋아진다는 것이라고, 좀 찝찝한 이야기를 듣긴했지만 다행히 열이 떨어지고 있다.
아이가 아프니 모든 것이 올스톱되고 힘내야할 나도 마음이 불안해 우왕자왕했다.
병원에 가고 치료가 되어 완치가 되는 병이라면 감사해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게 아이라면 아픈 순간부터 그런 너그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정원아 그루야 큰 일없이 잘 이겨내줘서 고마워. 노로바이러스가 자연스럽게 잘 치유된다고는 하는데.
그걸 보는 엄마 아빠는, 겪고있는 정원이랑 그루는 힘들었을 것이니까.
토닥토닥 우리 가족 토닥토닥

인사

누군가와 헤어질 때도 수십번 인사를 한다. 당장 내일 볼 사람과도 여러번, 헤어짐이 어색해서 인지, 아쉬워서 인지. 어렸을 때 친구와 전화통화하고 끊을 때도 먼저 끊지 못해. 친구랑 “먼저 끊어 아냐 너가 먼저 끊어 그럼 하나 둘 셋 하고 동시에 끊자 하나 둘 셋! 아 거봐 안끊잖아 킥킥킥” (나랑 성격이 비슷한 친구였었나) 어떻게 전화를 끊어놓고 정말 끊겨졌나 수화기를 다시 들어본 적도 있었다. 

보고있는대도 보고싶네요. 일어나세요. 라고 말했지만. 안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뵙고 인사하는 것을. 마음속으로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지만. 아마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엄마가 그렇게 되고 나서는 누군가와 영영 이별하게 되는 날이 오고 인사할 수있는 시간이 주어진면 그 시간을 꼭 갖기로,,

글의 마무리가 어렵다. 헤어짐의 인사가 끊임없는 것처럼 머릿속과 마음속 정리가 오래걸린다.


2016.3.5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큰 힘이 되어주시고 나의 편이 되어주셨던 분인데. 아픔의 고통에서 그만하고 싶어하셨으면서도 아쉬워하신 부분도 많으셨을 것이다.
선생님 이젠 편히 쉬세요. 마지막 사진 환하게 웃고 계신 걸보니 좋으신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